쿠칭에서 가족과 함께 가볼 만한 대표적인 체험형 농장, 쿠칭시내에서 4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보르네오 해피팜(Borneo Happy Farm). 벌써 네 번째 방문인데, 매번 비슷한 듯하면서도 새로운 즐거움이 있어 계속 찾게 되는 곳입니다. 이번에는 말레이시아의 공휴일이라 그런지 평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. 주차장부터 차들로 가득 차 있었고, 매표소 앞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티켓을 끊고 있었습니다. 평일에 왔을 때는 정말 사람이 없어서 “이러고도 운영이 될까?” 싶을 정도였는데, 오늘처럼 북적이는 모습을 보니 또 다른 활력과 재미가 느껴졌습니다.
입장료 및 버기카
입장료는 다음과 같습니다.
- 외국인 : 성인 70링깃 / 어린이 50링깃
- 말레이시아인 및 장기 비자 소지 외국인 : 성인 40링깃 / 어린이 30링깃 (아이들이 국제학교에 다니고 , 부모도 장기비자를 소지하고 있어 저희가족은 여기에 해당되었습니다. ^^)
- 버기카(전기차 카트) : 10링깃
- 승마체험 : 15링깃(거리가 너무 짧아요.)
- 먹이 구입(풀) : 3링깃

버기카는 입장할 때 직원이 친절하게 이용 여부를 물어보는데, 처음 왔을 때는 아이들과 함께 타면서 농장을 한 바퀴 돌아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. 넓은 농장을 빠르게 둘러볼 수 있고 특히 어르신이나 어린아이들에게는 꽤 유용하지요. 하지만 이번에는 이미 경험을 했고, 걸으면서 여유롭게 구경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생략했습니다. 걷는 동안 땀이 조금 나기는 했지만, 그만큼 곳곳의 풍경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.


한국어 안내 서비스
입구에는 “Welcome(영어)”, “Selamat Datang(말레이어)”, “ようこそ(일본어)” 등 다양한 언어로 환영 문구가 적혀 있었지만 아쉽게도 한국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. 하지만 농장 내부에서 제공되는 자동 해설 기기를 보니, 한국어 설명이 점차 추가되고 있었습니다. 아직은 모든 코스에 다 적용된 건 아니지만, 한국인 방문객을 고려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. 앞으로는 입구에서도 한국어 환영 문구를 볼 수 있기를 은근히 기대해봅니다.
회랑과 다양한 체험
보르네오 해피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**곳곳에 회랑(지붕 있는 통로)**이 설치되어 있다는 점입니다. 열대 기후의 쿠칭에서는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지거나 햇볕이 무섭게 내리쬐는 경우가 많은데, 이 회랑 덕분에 걷기가 훨씬 수월합니다. 우산이나 모자가 없어도 편하게 다닐 수 있어 아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꼭 필요한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농장 안에는 아로와나(화석 물고기) 먹이 주기 체험장도 있습니다. 큼직하고 은빛 비늘이 반짝이는 아로와나가 물 위로 뛰어올라 먹이를 낚아채는 장면은 정말 박력 있고,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감탄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.
또 하나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스탬프 투어입니다. 농장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지정된 장소에서 스탬프를 찍는 체험인데, 단순해 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보물찾기처럼 큰 즐거움이 됩니다. 모든 스탬프를 모으면 기념품 숍에서 룰렛을 돌려 무료 입장권이나 작은 기념품을 받을 수 있어서, 아이들은 더 열심히 뛰어다니며 스탬프를 모으게 됩니다.


귀여운 동물들과의 만남
농장 안에서는 기니피그, 토끼, 거북이, 소, 산양 등 다양한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. 특히 거북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공간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. 거북이들이 천천히 기어 다니는 모습이 신기해서 우리 아들은 그 앞에서 한참이나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. 물론 탈출을 막기 위해 철제문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.
이번에 특별히 눈에 들어온 건 식충식물이었습니다. 나뭇잎 끝에서 대롱 같은 줄기가 뻗어 작은 항아리 모양을 만들고 그 안에 곤충을 유인한다니, 자연의 신비를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. 평소 책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것을 실제로 눈앞에서 확인하니 정말 신기했고, 아이들도 “곤충이 진짜 안으로 들어가?”라며 호기심 가득한 질문을 쏟아냈습니다.



파충류와猛금류 체험
조금 더 긴장되는 구역은 파충류 체험존입니다.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덩치 큰 이구아나가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, 고요하지만 존재감이 상당했습니다. 그 옆에는 구렁이가 직원의 몸을 감고 있었는데, 보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지더군요. 가까이 다가가 사진은 찍었지만, 직접 만져보는 용기는 끝내 내지 못했습니다. 그래도 아이들은 “진짜 뱀 맞아?”라며 신기해했고, 직원이 안전하게 관리하는 모습 덕분에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.
그리고 또 하나 눈에 들어온 건 **올빼미(owl)**였습니다. 눈동자가 크고 매서운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보는데, 그 강렬한 눈빛은 역시 맹금류답게 위엄이 있었습니다. 아이들은 올빼미가 밤에만 활동하는 줄 알았는데 낮에도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습니다.



농산물 체험과 파인애플의 비밀
마지막 스탬프는 식당 안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. 덕분에 잠시 앉아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쉬어갈 수 있었고, 예전에 가족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하던 장면이 떠올라 또 한 번 사진을 남겼습니다.
이번 방문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파인애플이 자라는 모습을 직접 본 것이었습니다. 파인애플이 맺히는 모습은 신기함 그 자체였습니다 파인애플 하나가 열리기까지 무려 2년이 걸린다고 합니다.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도 시장에서는 단돈 10링깃(약 3,300원)에 파인애플 하나를 맛볼 수 있으니, 그 정성과 시간을 생각하면 가격이 너무 저렴하게 느껴졌습니다.

마무리
보르네오 해피팜은 단순히 동물을 구경하는 곳을 넘어, 배우고 체험하며 가족과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. 네 번째 방문이었지만 여전히 새로운 발견이 있었고, 아이들은 하루 종일 뛰어다니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. 돌아오는 길에 “아빠, 다음에 또 오자!”라는 아이의 말이 이번 여행의 만족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습니다.
쿠칭에서 아이와 함께할 체험형 여행지를 찾는다면, 저는 주저 없이 보르네오 해피팜을 추천하고 싶습니다.
가는길
https://maps.app.goo.gl/P2RaEQu2REjHXqit8
보르네오 해피 팜 · Lot 485 & 490 Jalan Sungai Moyan No.3 Jalan Pei Yuan Selatan Jalan Batu Kawa-Bau Bau, 94000 Kuching,
★★★★★ · 관광 명소
www.google.com